시카고는 미국 근대 건축의 발상지로 불리는 도시라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마천루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며, 다양한 건축 양식이 공존하는 이 도시에서는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독특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은 시카고 건축 여행의 최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맑은 날씨와 쾌적한 기온 덕분에 건축 투어, 명소 탐방, 전망 감상까지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시카고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건축물들을 중심으로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시카고 대표 건축 투어
시카고의 건축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시카고 아키텍처 리버 크루즈 ( Chicago Architecture River Cruise)’를 가장 먼저 경험하기를 추천합니다. 이 투어는 시카고강을 따라 90분간 운항하면서 약 50여 개 이상의 건축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전문 해설사가 동승해 건축 양식, 건물의 역사, 도시계획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입니다. 특히 강변에 위치한 고층 건물들은 수면에 반사되어 마치 거대한 거울 속에 있는 도시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여름철 햇살 아래 더욱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리버 크루즈 외에도 도보 건축 투어도 놓칠 수 없는 코스로 추천드립니다. 시카고 아키텍처 센터(Chicago Architecture Center)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은 각기 다른 테마로 구성되어 있어, 시카고 초기 마천루, 아르데코 스타일, 모더니즘 건축 등 특정 건축사조나 시기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도시 중심의 루프(Loop) 지구를 걷다 보면 루이스 설리번,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미스 반 데어 로에 같은 거장들의 흔적을 상징하는 건축물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심 외곽 지역에서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프레리 스타일(Prairie Style) 건축을 대표하는 주택들, 유니티 템플 등 건축 애호가들을 위한 고급 투어도 마련되어 있어, 깊이 있는 건축 탐방이 가능합니다. 여름에 진행되는 투어들은 대체로 예약이 빨리 마감되므로 사전에 일정을 확인하고 조율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자가 사랑하는 건축 핫플레이스
시카고는 단지 역사적인 건축물뿐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 콘텐츠가 된 현대 건축 명소도 많습니다. 특히 밀레니엄 파크는 시카고 건축 여행의 핵심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거대한 콩 모양의 조형물 ‘클라우드 게이트’를 중심으로,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야외 공연장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의 루리 가든 등 다양한 현대 건축이 모여 있습니다.
시카고 문화센터는 외관만큼이나 인상적인 내부 구조로 유명합니다. 화려한 모자이크 타일과 티파니 돔 천장은 19세기말 장인정신의 정수를 보여주며, 내부에서는 전시회, 음악회, 강연 등이 수시로 열려 현지 문화와 건축을 함께 체험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마니아라면 ‘아쿠아 타워’를 반드시 방문해야 합니다. 건축가 잔 갱이 설계한 이 타워는 유기적인 곡선형 발코니가 특징으로, 멀리서 보면 물결처럼 보이는 독특한 형태를 자랑합니다. 아쿠아 타워 주변에는 새로운 도시재생 지구인 레이크쇼어 이스트가 조성되어 있으며, 이 지역 역시 현대 건축의 흐름을 이해하기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그 외에도 ‘록펠러 예술센터’, ‘페기 노트바트 자연박물관’, ‘필드 박물관’ 등 건축적 가치가 높은 명소들이 많아, 단순한 감상을 넘어서 체험과 학습이 어우러진 여행이 가능합니다.
시카고 스카이라인 감상 명소 : 스카이라인
시카고의 건축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스카이라인 감상입니다. 이 도시는 세계 최초의 마천루를 세운 전통을 이어받아 지금도 고층 빌딩이 도심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으며, 미시간호와 어우러진 풍경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장관을 자랑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감상 포인트는 ‘360 시카고’ 전망대입니다. 존 행콕 센터(John Hancock Center) 94층에 위치한 이 전망대에서는 북쪽으로는 링컨 파크, 남쪽으로는 시카고 다운타운, 동쪽으로는 미시간호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틸트(TILT)’라는 유리 벽이 기울어지는 체험형 어트랙션도 운영되고 있어 스릴과 감상이 동시에 가능한 장소입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장소는 윌리스 타워(Willis Tower)의 ‘스카이덱’입니다. 103층 높이에 위치한 유리 바닥 전망대는 마치 하늘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4개 주(일리노이, 인디애나, 위스콘신, 미시간)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도보 여행자에게는 ‘시카고 리버워크’를 추천합니다. 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조형물, 레스토랑, 공공예술과 함께 고층 빌딩들의 외관을 바로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어 걷기만 해도 시카고의 건축미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해 질 무렵부터는 조명이 들어오며 낮과는 또 다른 로맨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카고는 여름이라는 계절 덕분에 건축 여행의 진면목을 더욱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크루즈와 도보 투어로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건축물의 디테일을 이해하고, 핫플에서는 문화적 즐거움과 건축적 미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스카이라인에서는 도시 전체가 살아 있는 박물관처럼 다가옵니다. 건축을 사랑하거나, 특별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번 여름 시카고를 선택해 보세요. 당신만의 시카고 건축 이야기를 만들어갈 시간입니다.